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마태복음 22장 39절)
1. 순두부찌개를 먹을때 뽀얗고 말캉말캉한 순두부들을 숫가락으로 휘저으면
손쉽게 으스러지는 장면이 한동안 뇌리에 떠나질 않았습니다. 이 순두부처럼 우리는 종종 쉽게 부숴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우리네 인생에는 많은 절망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특히 청년때는 아직은 굳은살처럼 베긴 무뎌짐의 막이나 층이 덜 형성되었기 때문에 우리와 똑같이
상처받아도 내색않는 어른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가끔 내 몸에서
석유같은 것이 줄줄줄 흘러나오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동식물같은 퇴적물 위에
쌓인 땅의 엄청난 무게를 견디지못하고 폭싹 석유로 변해버리는 것과 같이 감정의 앙금들이 쌓여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폭싹 응축되어 무엇인가로
변해버려 고이다 넘쳐 흐르는 것과 같은 상황이 있지요.
그리고 이
감정들은 내 속을 제일 잘아는 사람에게 털어놓는다고 속이 시원해지고, 니가참아, 힘들었지 식의 어구들로 위로될 것들이 아니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꼭 움켜쥐고
싶은 충동이 들 때가 저는 많았습니다.
이런 충동을 다 제쳐두고 하나님께로 털어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의외로 이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솔직한 내 감정들 다 하나님 앞에 아뢰니, 하나님이 얼마나 건강하고 부작용없는 방법으로
나를 바꿔나가시는지 느꼈습니다. 지금 당장 철이나 미애에게 신나게 내 절망의 상황을 이야기해도 좋겠지만 내
하늘아빠에게 말하면 그의 사랑에 빠져 정신 못할정도로 나를 감싸심을 느꼈습니다.
우울함과 분노의 불길이 치솟을 때 하나님은 용암이 되어 그 것을 덮으십니다.
2. 이런 견딜수 없는 우울함, 자기연민의
뿌리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파고 들어가보니 그 곳에는 ‘자기애’라는 잡초의 씨앗이 자라고있었습니다.
그 것을 마주하는 것은 실로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나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각하고 있지 못하는 순간들이 너무나 많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나를 향한 내 사랑은 의식되지 못한 채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으로 내 안에 내재되어있음을
발견할때가 저는 참 많았습니다.
이 끔찍하고 끈질긴 자기사랑을 알고는, 이웃사랑을 다시 묵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스팔트 사이의 흙 몇줌을 기반으로 자라나는 잡초처럼, 그 질긴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사랑해야하는 것이 다른사람이라는 주님의 명령임을 다시 되새기게 된 것이에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라는 하나님의 말씀.
이것은 실로
엄청난 도전이 되는 말씀인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많이 사용되어서
그 말의 의미가 퇴색된 것도 같았습니다. 내 자신처럼 무엇이라도 사랑하기 어려울텐데, 이웃을, 원수를 사랑하라는 그 말씀.. 이렇게 지키기도, 받아들이기
힘든 말씀을 주님은 하나님을 목숨을 다해 사랑하라는 것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셨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친듯이, 지치지말고 사랑해라’
라는 말 대신, 네 몸과 같이 사랑해라! 라는
매우 효과적인 표현을 주님은 쓰신 것입니다. 육신을 가진 나는 나 자신보다 중요한것은 없으니까요..
밑바닥에 있다고 생각될때 하나님께 나아가면 반드시 회복해 주시며, 자기사랑을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으로
바꿔주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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