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그들은 가나안 군대와 전투를 하여 상대를 무찌르게 되고 '야엘'이라는 여인이 적군의 지휘관인 '시스라'를 죽이게 됩니다. 사사기 5장에서는 '드보라' '바락' '야엘'이 가나안을 무찌르는 일에 잘 참여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데로, 사사기 4:8,9에 나타나는 바, '바락'이 '드보라'에게 "당신이 나와 함께 가면 내가 가려니와 당신이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나는 가지 않겠노라"고 한 말과, '드보라'가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가리라"고 하면서 "네가 이제 가는 일로는 영광을 얻지 못하리라"고 말한 부분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본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정반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바락'이 왜 '드보라'와 함께 전투장에 나가려 했을까 하는 점을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바락'은 군인 1만 명을 거느린 장군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1만 명이나 되는 군인들을 데리고 나가 적군을 무찌름으로써 영웅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자기의 용맹성이나 탁월한 전투력을 통해 승리의 기쁨을 가지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을까요? 군사령관으로서 얻을 수 있는 영광을 기대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바락'은 그런데 관심이 있지 않았습니다. '바락'은 이스라엘의 승리가, 자기 자신의 지휘력이나 1만 명이라고 하는 군사력에 달려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락'이 '드보라'를 전장(戰場)에 데리고 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 전투를 위한 지휘 계통상의 위치에 있지 않은 비전투 인력을 대동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크게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는 사람을 대동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이 '바락'의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를 하는 자는 '바락'을 비롯한 1만 명의 군인들이지만, 그 전투의 승리여부는 자신들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과 하나님의 사사 '드보라'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바락'이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락'이, '드보라'가 함께 가지 않으면 전투에 임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비굴함이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만을 믿는 믿음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네가 이제 가는 일로는 영광을 얻지 못하리라"고 한 드보라의 말 중 '영광'(榮光)이라는 단어의 구체적인 의미를 잘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 '영광'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광'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여기서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여기 '영광'이라는 부분이 영어성경에는 'honour'로 기록되어 있습니다(KJV, NIV, NSAB 등 참조). 즉 'glory'가 아니라 'honour'인 것입니다. 'honour'라는 단어에는 '영광'이라는 뜻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영예'나 '명성'에 더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본문이 말하는 바는 바락이 드보라를 데리고 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주시는 영광을 얻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일반 백성들로부터 영예나 명성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사사기 5장에서는 '드보라' '바락' '야엘'이 하나님께 잘 순종하는 자들로 묘사되고 있으며, 그들은 전투의 승리가 여호와의 것임을 알고 여호와 하나님을 찬송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우리가 깨달아야 할 '바락의 믿음'이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석하는 근거는 역시 히브리서 11장에서 '바락'의 믿음이 확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