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울 서신들 보면 정사와 권세 또는 보좌와 주관자와 같은 말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울 서신에서 이 말은 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인 천사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말이 사용되고 있는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사와 권세가 선한 천사들로 사용된 경우(엡 3:10)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서 정사와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엡 3:10)..."
바울은 교회가 하늘에 있는 '정사와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을 알게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언급된 '정사와 권세들'은 '하늘에 있는 선한 천사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늘에 있는 천사들은 인간을 구속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간절히 알기를 원하고 있습니다(벧전 1:12). 그리고 교회는 천사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전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여기에 언급된 지혜는 지상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의미합니다. 천사들은 교회를 통해서 감취어졌던 하나님의 비밀, 즉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2) 정사와 권세(또는 능력)가 악한 천사로 사용된 경우(고전 15:24, 엡 6:12, 골 2:15)
"그 후에는 나중이니 저가 모든 정사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 저가 모든 원수를 그 발아래 둘 때까지 불가불 왕노릇 하시리니, 맨 나중에 멸망 받을 원수는 사망이니라(고전 15:24-26)."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 6;12)."
그러면 왜 바울이 천사들을 이러한 용어를 사용해서 묘사하고 있을까요? 부르스와 같은 학자는 이러한 용어가 당시에 골로새 교회에 침투해 있던 이단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울은 (골 2:18)에서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일부러 겸손함과 천사 숭배함을 인하여 너희 상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골 2:18)."
여기에서 보면 알겠지만 골로새 교회에 침투한 이단 중에는 천사 숭배자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영지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들은 영적인 세계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학자들은 그들이 믿었던 사상 중에 다양한 계급의 천사들로 구성된 천사론이 포함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이 골로새 교회들에게 천사 숭배자들을 경계할 것을 권고하면서, 그들이 사용했던 여러 가지 천사 계급들에 대한 용어를 부분적으로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용어들이 바울 서신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보입니다.
3. 참고적으로 천사론을 논하는 서적들 중에는 천사들의 계급을 다음과 같은 9가지 계급으로 나누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치천사 Seraphim 지천사 Cherubim 좌천사 Ofanim
주천사 Dominions 역천사 Virtues 능천사 Powers
권천사 Principalities 대천사 Archangels 천사 Angels
물론 이러한 용어는 성경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해를 위해서 한 번 참고해 볼 수는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여기에 나오는 치천사(세라핌-스랍)나 지천사(체루빔-그룹)은 하나님의 보좌 주변에 있는 천사들로서 바울의 용어 중에 "보좌"에 해당할 수 있고, 주천사(도미노스)는 "주관자나 정사", 그리고 능천사(파워스)는 "권세"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