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덤 오브 헤븐'을 보면,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살라흐 앗딘)이 이끄는 거대한 이슬람 연합군에 맞서, 전부 도망가고 마지막으로 예루살렘 성을 지키는 십자군을 이끄는 주인공 발리안(올란도 블룸)이 성밖을 나와 살라딘과 거래를 합니다. 예루살렘을 내줄테니, 십자군과 주민들의 안전 귀가를 보장해 달라고.
그러겠노라고 거래를 성사하고, 돌아서는 살라딘을 향해 발리안이 묻습니다. "예루살렘은 대체 무엇인가?" 살라딘이 두손을 벌리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무것도 아니야(Nothing)" 그리고는 다시 돌아서서 또 주먹을 쥐며 이렇게도 말합니다. "혹은 모든 것(or Everything)이기도 하지".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가 최근 '십자군 이야기'를 냈는데, 거기엔 처음에 이슬람은 가슴에 붉은 십자가를 그린 게르만 침입자들이 왜 그 전쟁을 일으켰는줄 몰랐다고 합니다. 살라딘이 이슬람 연합군을 이끈 후에야 그것은 단순히 영토를 뺏기 위해 가는 게 아니라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한 성전(聖戰)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유태인들의 선조인 다윗왕이 기원전 1천년경 예루살렘에 나라를 세운 이래, 성스러운 도시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도들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로 십자군 전쟁의 불씨가 되는 곳이 바로 예루살렘 - 유럽 제후국의 십자군의 결집은 명목상 성지탈환이었고, 그 성지가 바로 예루살렘입니다.
유럽의 다른 오래된 도시들처럼, 예루살렘도 현대화된 곳이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성지는 예루살렘 올드타운에 있습니다.
2011/ 예루살렘 올드타운, 다마스커스 게이트
예루살렘 , 다윗탑, 17세기 무슬림들이 지은 것
예루살렘 구도심 성벽 안, 대부분 복원된 형태이지만, 로마처럼 옛터를 보존해놓았다
이태리조각가 베로치오가 조각한 디비드상
벽돌로 이어진 예루살렘 구 도심내
예루살렘이 현재 유태인과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나뉜 것처럼, 예루살렘 구도심엔 4개의 서로 다른 종교지구가 있습니다. 그곳엔 이슬람지구, 유태인지구,기독교지구, 아르메니아지구. 아르메니아인들은 오래전부터 이곳에 살고 있는데, 그들은 검은 옷에 긴 수염으로 구별되는데 대대로 수공예품을 생산하며 그리스정교를 믿습니다.
실제로 십자군들은 11세기 1차원정 당시 예루살렘을 들어와 무슬림 뿐 아니라 유태교도들까지 대량학살을 감행했지만, 오히려 살라딘의 지배하에서 예루살렘은 타 종교인들을 내쫒지 않고 함께 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예루살렘 구도심의 시장을 가보면 히브리어와 아랍어가 섞여있고,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이 어울려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구도심 안에는 여러 종교의 역사적 건축물들이 혼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중동 전쟁의 불씨가 되는 예루살렘의 중심에는 오히려 다른 종교를 지닌 사람들을 수천년간 인정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마켓에서 파는 베이글, 베이글은 뉴욕 월가 유태인들이 아침에 즐겨먹던 것이
현대화되어 유행된 것이다
예루살렘 시장 무슬림 지역, 히잡을 쓴 여인들이 지나고 있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예루살렘 시장, 관광객들로 붐빈다
다윗탑에서 본 예루살렘 구도심
예루살렘 올드타운 유태인 지역, 어느 지역보다 깨끗하다
정면에 보이는 것이 통곡의 벽, 원래이름은 서벽 (Western Wall)이다
예루살렘은 무슬림이 지배한 기간이 더 길다. 그러나
어느곳도 파괴가 아닌 보존된 곳이 많다. 건물 외벽에 화려한 무슬림 문양이 새겨져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승천한 성묘 교회 입구
예루살렘 성묘교회에 예수의 시신을 염했다는 돌 위에 순례객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예루살렘 성묘교회 예수님 부활 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예루살렘 성묘교회 천정
2011. 예루살렘 구도심, 전통 복장을 한 유태인 원리주의자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