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마 정복하겠다" 선언…IS의 테러 공포에 떠는 유럽
[앵커]
유럽이 테러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 파리에서, 코펜하겐에서 테러가 잇따랐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탈리아까지 IS의 테러 목표로 지목됐습니다.
유럽에 닥쳐온 테러위협의 실체를 먼저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프리카 북단에 자리잡은 리비아란 나라, 들어보셨죠?
제 옆으로 보이는 이곳이 지중해와 접한 리비아 북부 해안입니다.
IS가 어제(16일) 이집트인 콥트교도 2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한 바닷가가 바로 여기인데요.
이 영상 속에서 IS 대원은 기독교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로마를 정복하겠다고 경고합니다.
로마가 수도인 이탈리아는 여기 리비아에서 지중해만 건너면 바로 닿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IS가 코앞까지 세력을 확장하자, 다음 테러 목표로 지목된 이탈리아를 포함해 유럽은 극심한 공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미 IS를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범, 이른바 '외로운 늑대'들의 테러가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죠, 유럽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입니다.
지난달엔 프랑스 파리에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와 인질극이 잇따라 벌어졌고, 지난 주말엔 북유럽인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연쇄 총격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거기다 IS의 선전 선동에 넘어가 대원으로 합류하는 외국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그중 유럽 출신이 2000명에 달한다는 추산입니다.
이들이 언제든 유럽에 다시 돌아와 불시에 테러를 벌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겁니다.
원래 IS의 본거지는 '레반트'라고 불리는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죠.
지금까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공습도 이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미국은 올 4월쯤 지상군까지 투입해 이라크 군과 함께 일단 모술 지역을 IS로부터 탈환한다는 계획입니다.
반면 시리아는 독재 정권인 아사드 정부가 버티고 있어 미국의 지상전 전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렇듯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벌이는 IS와의 전쟁도 버거운데, 전세가 북아프리카를 거쳐 유럽까지 확대되는 건 서구로선 상상하기조차 싫은 시나리오일 겁니다.
이집트인 콥트교도가 살해된 리비아 내 IS 근거지에 대한 공습에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도 지원 의사를 밝히고 나선 이유입니다.
피해 당사국인 이집트의 요청에 따른 건데요. 이 소식은 박상욱 기자가 전합니다.
2. 장기밀매에 대한 기사
한편 IS가 새로운 테러 자금줄로 장기 밀매를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무함마드 알리 알하킴/UN 주재 이라크 대사 : IS에 의해 인권에 반하는 집단 학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알하킴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현지시간 17일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학살된 시신에서 절개자국이 발견됐다"며, "콩팥 등 일부 장기가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장기 적출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 수십 명이 IS에 의해 처형당했다"며 유엔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3. 미 공군기지가 코앞인데…"IS, 이라크서도 집단화형"
[앵커]
이슬람 무장단체, IS의 잔혹한 학살이 연일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엔 이라크에서 수십 명을 불태워 죽였다는 소식인데요, 미군 400여 명이 주둔하고 있는 공군기지 코앞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IS가 장악한 이라크 안바르 주에서 집단 학살극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역 경찰은 IS가 경찰과 민병대를 포함해 45명을 불태워 죽였다고 영국 BBC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경찰과 공무원 주택들이 IS에 포위돼 공격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추가적인 학살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집단 학살이 일어난 곳은 이라크 안바르 주 알바그다디.
지난주 IS가 장악한 지역인데, 미 해병대가 이라크군을 훈련하고 있는 알 아사드 공군기지와 불과 8km 떨어진 곳입니다.
[모하메드 알리 알 하킴/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 : 인륜을 저버린 집단 학살 범죄이며, 국제법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지난 주엔 IS 연계 단체가 이라크 키르쿠크 지역에서 붙잡았다며 쿠르드 민병대 인질들이 철창에 갇힌 동영상을 공개하기도했습니다.
지난 15일 리비아에서 이뤄진 이집트 콥트교도 집단 살해 동영상을 포함해 자신들의 세력권을 과시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오는 4월 이라크 모술 탈환을 선언한 미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시리아 본거지의 주력 병력을 이라크로 이동 중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국방부는 IS가 알바그다디를 장악한 데 대해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새 땅을 차지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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