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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이슬람국가)가 이라크 모술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를 파괴하고 모스크로 바꿨다고 밝혔다.
IS는 최근 모술 곳곳에 전단을 배포해 “‘성 에브라임의 시리아정교회’(Syrian Orthodox Church of St. Ephraim)가 ‘무자히딘의 모스크’(mosque of the mujahideen)로 새롭게 문을 연다고 알렸다. 1800년이나 된 유서 깊은 이 교회 안에 있는 기독교 상징물들과 유적들은 이미 제거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지난해 모술을 점령한 이후, 이곳에 있는 모든 기독교인들은 처형되거나 추방됐다. 모술의 시리아정교회 대주교였다가 현재는 피난민 신세가 된 니코데무스 샤라프(Nicodemus Sharaf)는 “IS는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지만, 우리의 마음에서 하나님을 없앨 수는 없다”고 말했다.
BBC는 또 지난 9일(현지시각) IS가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종교인들의 집을 몰수하거나 파괴하라는 표시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과격한 IS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모스크에 가지 않는 무슬림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히삼이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BBC에 이슬람이 너무나 과격해지고 있어서 많은 무슬림들이 더 이상 모스크에 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는 모스크의 이맘(이슬람 성직자)을 친IS 인사로 세우고 있다”면서 “모스크에 갈 경우 충성 서약을 요구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한나(Hanaa)라는 이름의 여성도 BBC에 “부인이 장갑을 끼지 않았다는 이유로 태형을 선고받은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샤리아(이슬람 법) 아래에서 여성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의 소수종교인들을 보호하는 인권단체인 ‘행동 요청’(A Demand for Action)의 설립자 겸 대표인 루니 키노(Nuri Kino)는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해 계속되는 공격은 IS의 종교 청소 명령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IS는 기독교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교회와 유물들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IS는 지난해 워싱턴포스트에 “우리는 역사적·종교적 유적이나 유물의 가치가 1억 달러가 넘는다 해도, 알라가 그것을 파괴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었다. 실제로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많은 고대 문화 유산들을 파괴하고 있다.
이라크의 바샤르 와르다(Bashar Warda) 대주교는 지난 5월 CBS의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들의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고, 살상과 파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IS를 군사적으로 격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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