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전세난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집은 많지만 내 집 마련하는 것이 서민들에게는 먼 얘기일 뿐이다. 이런 가운데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성경의 희년 사상에 입각해 전 월세를 올리지 않겠다는 크리스천들이 있다.
▲ 전 월세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집세를 올리지 않겠다고 나서는 기독인들이 있다 ⓒ뉴스미션
"세입자 마음 위로하기 위해 집세 안 올려" 경기도 고양시 화정 사랑누리교회를 섬기는 김형배 장로는 경기도 수원에 3층 짜리 빌라 건물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 김형배 장로 ⓒ뉴스미션
이 집의 세입자는 모두 열 가구. 김 장로는 집을 매매한 2010년부터 지 금까지 입주자들의 집세를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 김 장로는 명절 때는 세입자들에게 작은 선물을 전하고, 날씨가 춥거나 더울 때는 문자로 세입자들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그의 이러한 사연은 주거권기독연대의 '착한 임대인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형배 장로는 "요즘 누구나 높은 집값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세입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집세를 올리지 않은 것"이라며 "내가 풍족하고 부유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경의 희년 사상에 따르면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김 장로처럼 전ㆍ월세 가격을 낮추거나, 무리하게 올리지 않겠다는 크리스천 임대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주거권기독연대가 주도해 진행해온 '세입자 주거권 보호를 위한 기독교인 서명운동'에 지금까지 약 2500명의 기독인들이 동참했다. 현재 임대인이거나 앞으로 임대인이 되었을 때, 전ㆍ월세 가격을 폭등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주거권기독연대 고석동 사무국장은 "이러한 운동은 국회와 정부에 입법을 촉구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법 제도 마련 이전에 집주인들 스스로가 전 월세 가격을 무리하게 올리지 않도록 하고,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교회가 주도해 나가도록 하는 목적이 있다" 서민들을 힘들게 하는 전세난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얼어붙은 서민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