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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의 오인으로 격추된 미 선교사가족 탑승 여객기

      날짜 : 2010. 02. 04  글쓴이 : Joosarang

      조회수 : 7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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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CIA(중앙정보국)가 페루에서 미국 선교사 일행이 탄 비행기를 마약 밀수 항공기를 오인해 이를 페루 공군에 연락, 결국 격추되는 상황이 9년 만에 생생한 비디오로 3일 미국 ABC 방송에 공개됐다.

        격추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01년 4월20일. 당시 CIA는 페루의 울창한 밀림 지역에 출몰하는 페루 마약 밀수범들을 모니터하고 있었다.

        이날 미국인 선교사 짐 바워스 부부와 아들 코리(6), 7개월된 입양아 채리티는 페루의 밀림 지역인 이퀴토스의 한 수상 가옥에서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선교활동을 마치고 브라질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하지만 페루와 브라질 국경 지역인 이 곳은 마약 밀수범들의 소굴이어서 CIA와 페루 공군은 1995년부터 공동으로 마약밀수 항공기를 격추하는 작전을 펴왔다.

        CIA 요원들이 탄 감시기는 이 지역을 출발하는 바워스 부부가 탄 세스나 비행기를 포착한 뒤 즉각 페루 공군에 알렸고, 페루 공군은 즉각 전투기를 발진시켰다. 이후 2시간 동안 이 비행기를 좇으면서 CIA 요원들은 이 비행기가 마약 운반기의 특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CIA 요원들은 또 이 비행기가 자신이 미행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도주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 점을 주목했다. 하지만 결코 강력하게 격추를 만류하지는 않았다.

        선교사 가족이 탄 이 비행기는 페루 공군과는 다른 주파수에 있었다. 페루 공군의 전투기는 “격추시키겠다”고 경고했지만, 선교사 가족이 탄 비행기를 조종하던 미국인 조종사 케빈 도널슨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비디오 화면에서 CIA 요원은 자신과 연락을 취하고 있던 페루 공군의 지상요원에게 “도적인지, 친구인지 확신하느냐”고 묻는다. 페루 지상요원이 “예스. 오케이”라고 답했지만, CIA 요원은 감시기에 탑승한 다른 CIA 요원에게 “이건 미친 짓(bullshit)이야. 아무래도 우리가 실수하는 것 같아”라고 말했고, 상대 CIA 요원은 “나도 동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1분여가 지나서 페루 공군의 전투기는 총격을 가했고, 그제야 미국인 조종사는 스페인어로 그만 쏘라고 절규하면서 “그들이 우리를 죽이려 한다(They are killing us)”고 영어로 선교사 가족에게 소리친다.

        이 소리를 들은 CIA 요원은 다급하게 지상요원에게 “더 이상 쏘지말라고 지시하라”고 요청한다. “스톱, 노 마스 노 마스(no more.)”

        전투기는 총격을 멈췄지만, 이미 전투기가 쏜 총탄은 선교사인 바워스의 아내 베로니카의 등을 관통했고, 그녀의 무릎에 있던 7개월짜리 아이의 머리에 박혔다.
        비행기는 불이 붙었고, 강에 떨어졌다. 세스나 잔해에 몸을 의지한 선교사 바워스와 조종사 도널슨은 아내와 아기의 시신이 강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봐야 했다.

        CIA는 2일, 마약밀수범 소탕 프로그램은 2001년에 끝났으며, 9년간의 조사결과 이 사건에 대해 16명의 CIA 직원들이 징계를 받도록 했다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무고한 선교사 가족을 살해한 책임은 페루 정부에 돌렸다. “CIA 요원은 페루 정부의 행동을 지시하거나 금할 권한이 없었다. CIA 요원들은 어떤 비행기도 격추하지 않았다.”

        숨진 베로니카 바워스의 어머니 글로리아 루티그는 ABC 방송에 “누군가는 일어서서 ‘내 잘못’이라고 말하기를 원한다. 엄마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의 피트 획스트라 의원은 “만약 응징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거부된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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